건강해야 여행 다니죠

60대 엄마도 물 속 맛(?)을 아신다.

핑거온라인 2020. 8. 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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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물 속으로 들어가다.  

 

 

 

코로나로 인해 두 차례 닫혀졌던 수영장이
드디어 다시 재개되었다. 

강습은 아직도 미정 이지만,
자유수영으로 인원 제한 하여 출입을 허용했다.
이번에는 좀 더 강하게 번호표 부여받아
인원수를 제한하는 방식에
QR체크인 까지 하고 들어가는 방식으로 바뀌어서
어르신들은 어렵다고 많이들 불편해 하신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설에 입장할 때

QR체크인 이용 방법은,

 

네이버앱 > 내 프로필 사진 클릭

 

네이버 앱이 있으면 오른쪽 내 메인 사진을 누르면,
오른쪽 위에 QR체크인 버튼이 보인다.
저걸 클릭하면,

 

QR체크인 버튼을 누르면 이런 필수목록 체크 창이 나온다.

 

 체크를 다 하고 확인을 누르면,
입장을 위한 QR코드가 생성이 되고,
그걸 기계에 찍고 들어가는 방식이다.
어르신들이 복잡하고 어렵다고 궁시렁하신다.
그래도 친절한 직원들이 다 해결 해준다.

이미 스마트폰 시대에 살고 있는 나.
스마트폰과 +온라인의 생활이 익숙한 나는
나이가 들어서도 잘 따라할 수 있을까?


온라인 쇼핑, 온라인 주문, 온라인 심부름 등등
동네 커피주문도 스마트폰으로 미리 해놓고
할인 받을거 다 받고 픽업가는 나는
노인이 되었을때, 과연 얼마나 잘 이용할 수 있을까?


부모님 시대와 내 시대는 너무너무 다르니까..
뒤쳐지지 않게 계속 전자파와 함께 씨름을 해야겠다.

 

 

아침에 비가 부슬부슬 오기 시작하는데도 불구하고

수영용품을 부랴부랴 챙겨서 달려갔다.

수영을 시작한건 작년 8월 여름.

 

사실 엄마의 건강 걱정으로 수영을 권유드렸는데,

"수영 좋지~" 하고는 정말 매번 갈 생각을 안하셨다.

그래서 내가 함께 억지로라도 모시고 갈 생각으로
같이 등록을 한 것이다.

 

일주일에 3번씩 단체 강습을 배우러 다녔는데
나는 꼬마때 배영까지 배워서 그런지

내 몸이 배영까지는 그래도 기억을 하고 있어서
같이 수업받는 팀들보다 항상 먼저
다음 레벨로 올라갔다.


한번도 수영을 배워본 적이 없으셨던 엄마,

나이 60대 후반.. 

 

단체반이라 따라가지 못할까봐 걱정하며 시작했고,

단체 강습이라 아주 잠깐(?)의 강습 후,
거의 개인 연습 이었는데

남들 다 집에 가는데 엄마랑 나랑 항상 남아서
조금 더 연습을 했었다.

 

물론 내가 빠르게 레벨 업 을 했기에

오직 엄마를 위해서 강습시간 외에

나름 스파르타(?)식으로 반복의 반복,
내 방식으로 열심히 봐주고 같이 했더니

배영 까지는 겁 없이 물에서 발장구 치며
잘 노시는 엄마가 너무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가 건강을 위한
새로운 운동을 찾은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내 걱정거리가 하나 줄어들었다.

 

물을 무서워 하시는 아빠도 꼭 언젠가 같이 할거다.

옆에서 엄마가 잼있어 하는 모습이 보이니 

곧 자연스럽게 따라 오실거라 믿는다.

 

이런 계기로 무서웠던 물과
나도 상당히 친해지고 있으며,

 

불량 자세인 거북목이 펴지고,
아침수영의 그 개운한 맛(?)에 중독이 되어버렸다.

 

처음 수영 배울때 자유수영에서는 몰랐는데

배영 진도가 나갈때 목이 아팠었다.

물에 누워 둥둥 떠 있는건데 왜 아플까?

란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평상시에 목이 거북 목이 되어 있었으니

배영 할 때, 원 위치로 가면서 통증을 느낀 것 같다.

 

코로나 터지기 전 몇 개월 신나게 수영 다녔다고

이제는 배영 할 때, 목 통증이 없는걸로 보아

어느정도 목이 풀어진 것 같다.

 

그래도 노트북 할때는 나도 모르게

고개가 또 앞으로 나온다.

습관처럼 목을 뒤로 밀어주는게 중요하다.

 

아침에 수영을 다녀오면

전날 뭉쳤던 목이 풀어지는 기분이 든다.

수영도 자세가 중요하므로 온 몸이 스트레칭 되어서

확실히 하고나면 몸이 가볍다.

 

그래서 오늘 수영장 재개 소식에 많이 설레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칫솔까지 챙겨서
수영장으로 바로 직행! 

 

그냥 눈 뜨면, 수영가방 들고 나가버리는,

준비 하지 않아도 되는 아주 간담함..

 

이런 맛(?) 이다.

 

 

 

 

 

개운하게 씻고 나오니 비가 많이 내리고 있었다.


강남역에는 또 물이 고였다고 한다. 

십여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강남역에는
장마가 오면 물이 고인다.

 

개선이 안되는 것인가?.. 안하는 것인가...

 

YTN 뉴스와이드 ‘강남역 홍수 소식’

 

내가 20대 초반 때,

강남역에 물이 무릎까지 찼다.

 

집에 못가고 역 주변 계단에 앉아
새벽까지 불안불안해 할때,

같이 내 다리 옆에서 덜덜 떨고 있던
쥐새끼가 갑자기(?) 생각이 난다.

 

아무리 쥐라지만 애기라 너무 귀여웠고,

비가 계속 내리고 도로에는 전부 홍수가 났기에

어디 갈때도 없는지 도망가지도 않고
부들부들 떨고 있길래, 

굴러다니는 박스를 계단에 얹혀서 

대형 우산을 만들어 주었던 기억이 난다.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사람의 모습과 너무 같아서

아직도 그 아기 쥐의 기억이 생생하다.

 

여튼, 비가 오니 너무 좋다.

비오는 날의 아침 수영,

 

그리고 오늘은 '따뜻한 커피 한잔'

건강하게 힐링한 개운한 토요일.

 

꾸준한 운동은 원래 하지도 않고,

몸 만드는 기구 운동은 재미없어서 싫어하는데,

수영만큼은 시작하니 정말 중독이다.

 

앞으로 수영을 하면서 좋아지는 변화들을
꼭 기록 해둬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이 글을 보시는 시간 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부모님을 꼭 모시고 같이 강습 받기를 추천 드린다.

바쁘시면, 그냥 강습 끊어드리면 반드시 가실 것 이다.

 

처음이 어려운거지
일단 물 속 운동의 맛을 알고나시면
가지말라도 가실 것이다.

나이가 많다고 안되는 운동이 아니었다.

몸이 많이 불편하신 분 이시라면,

레벨 욕심 부리지 말고, 기초반에서 오래 머무르며 건강 운동한다 생각하는 마음으로
킥판 잡고 발차기 연습만 해도 된다.

 

초보때 잡고 배우는 킥판

 



킥판만 잡고  '음' 파' (숨쉬기 운동) 만 반복하며
왔다갔다만 거려도 폐 운동과 다리운동이 엄청된다.

 

혹은, 아쿠아로빅 을 추천한다.
(물 속에서 선생님을 따라 음악에 맞춰 춤추는 운동)

 

아쿠아봉 잡고 둥둥 떠 있는 모습

 

수술 후, 무리없은 운동을 원하시는 분들하고,

관절 약하신 할머님들이 정말 많이 하시는 운동이다.


자유수영 시간에 저런 아쿠아봉을
다리사이에 끼고 걸터 앉아 걷기레인에서

엄마랑 자전거 타듯이 걸었는데,
놀이기구 타는 마냥 너무 잼있어서
왔다갔다를 여러번 했더니,
저절로 자전거 다리 운동이 되어
다리가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다.

 

 

수영은 취미가 아닌 반드시 해야하는
꾸준한 건강 운동이다.

어느 70세의 교수님도 아침마다 자유수영으로
레인을 여러번 왔다 갔다 하신다는 말을 듣고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꾸준히 해서 70대에 시니어 대회 나가자”



우리 부모님을 위해, 

또 나를 위해,

당장 물 속에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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