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
우리 이쭈가 오후 2:28분 마지막 숨을 쉬고 가족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반려견의 마지막 직감.. https://youtu.be/fc_gQQZ561g
10월 3일 심장약을 시작으로 그 후, 혈전 수치 10000이 넘는 기계 측정 불가 수치와 다리 마비의 뇌질환 의심으로 계속되는 혈전 약과 스테로이드로 투병을 했지만 나아지지는 않고 급속도로 악화만 되다가 37일 만에 자연사로 외롭지 않게 가족들이 사랑한다고.. 이제 아프지 말라고.. 우리의 손길을 느끼고 목소리를 들으며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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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미용사의 실수로 잘려나간 귀는 지금 봐도 속상하네요..)
두 눈까지 실명이 되도록 급속도록 안좋아져 잠도 안 자가며 이쭈의 다리와 눈이 되어 주었던 1달이 1년 같았던 호스피스 기간 동안, 우리 이쭈는 내가 마음의 준비가 안된 걸 알았는지 여러 고비를 통해 작별인사 연습을 많이 할 수 있게 아픔을 견뎌줬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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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항문은 많이 부어 열려있었고 입술은 부어 늘어나고 혀도 빠지고 마지막 별로 가는 순간에 겪는 상황을 벌써 여러 번 겪게 해 줘서 정말 별로 가려고 할 때 쇼크 먹지 말라고 이별연습 해주게 한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도 살아있는 게 신기하다고 할 정도로 우리 아이는 생각보다 강한 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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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한 편안하게 갈 수 있게 돌봐주며 안락사까지 가지 않도록 고통스럽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계속 붙어서 열심히 간호했습니다.
계속되는 비명과 점점 더 크게 소리지르는 고통스러움이 늘어날수록 내 욕심에 애를 붙잡고 있는 게 아닌지 하루에도 여러 번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아픈 애기라 혹시 애기가 마지막을 너무 고통스럽고 괴롭게 갈까 봐 시간이 갈수록 아파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먼저 보내줘야 하는 건지 정말 고민을 많이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나중에 후회할까봐 최대한 미루고 미루고 조금만 더 돌보자 지켜보자 하는 마음으로 잠자듯이 편히 가족들 품에서 가기만을 바랬는데 무지개다리 건너는 날 15분마다 계속되는 비명에 도저히 애를 고통스럽게 놔둘 수 없어서 다니던 병원에 안락사를 오후 5:30에 잡았습니다.
오늘 비명은 어제까지 들리던 비명소리가 아닌
애기가 우는 소리같이 들렸습니다.
평소와 틀리게 아기가 아프다고 땡깡 부리듯이 우는 소리처럼 들리더군요..
저희 엄마가 기도해주다가 저랑 교대하며 잠시 방에 들어갔더니 굉장히 큰 비명 소리를 계속 질렀습니다.
다시 엄마가 와서 말을 걸어주니 다시 조용해졌고
마지막임을 아는지 안보이는 눈으로 고개를 겨우 들며 누군가 찾는 거 같아서 아빠까지 불러 다 곁에 모여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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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우리 애기 계속되는 병원비의 부담을 줄여주고 싶었던 걸까요..
마지막까지 나를 생각해 주고 싶었는지 내가 먼저 이제 놓아주려고 마음먹었을 때 병원으로 가기 전에 소리도 안 지르고 평소 비명 지를 때처럼 다리 강직도 되지 않고 아주 천천히 입을 크게 벌려 숨을 쉬며 서서히 호흡이 줄어들더니 심정지가 되어 조용하게 떠났습니다...
그렇게 저에게 이별 연습을 수차례 시키고 마음 단단히 먹었을 때 스스로 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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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거둔 후, 실명되어 피가 터졌던 오른쪽 눈동자와 눈 주변을 이제야 깨끗하게 잘 닦아주고 몸 구석구석 따뜻한 물수건으로 예쁘게 닦아 빗질해주고 개모차에 태워 그렇게 좋아하던 산책을 오래 시켜줬습니다.
투병 기간동안 산책이 정말 하고 싶었는지 아가 몸이 산책시키는 동안까지도 굳지 않고 말랑말랑 했습니다.
아직 살아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산책하고 집에 들어오고 나서인 4시간째부터 몸이 굳기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깔끔했는지 아파서 머리를 못 가누고 사지 마비가 왔을 때도 패드나 기저귀에 소변을 보면 찝찝하다고 힘도 없는 다리로 발버둥 치며 축축한 그 자리를 빠져나오려고 했었는데 역시나 무지개 건너기 바로 전에도 미리 쌀 거 다 싸고 치워달라고 소리 지르고는 별이 되고 나서 코나 항문에서 아무것도 안 나오고 깨끗하게 갔습니다.
눈을 감겨줬는데도 그동안 안보이는 눈이 답답했는지 자꾸 떠지길래 그냥 놔뒀습니다.
지금 제 옆에서 실눈뜨고 저를 바라보며 푹 자고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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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내일 장례식장 예약을 해놨는데
시간이 천천히 갔으면 좋겠습니다...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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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을 함께한 아들과의 작별.. 40일간의 호스피스. https://youtu.be/XDSrUFTqsIQ
보내고 나니..
보고싶은 아픔보다 더 잘해주지 못해 후회되는 아픔이 제일 괴롭고 힘이듭니다..
강아지의 1달은 사람의 1년..
강아지의 의미없는 하루가 12일 동안 계속되는 슬픔 이었다는걸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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